15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과일소주에 해당하는 리큐르 제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8120만달러(1007억원)로 처음으로 맥주를 제치고 주류수출품목 2위에 올랐다.
2018년 1732만달러에 불과했던 리큐르 수출액은 3년 만에 4.68배 성장해 2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리큐르의 10배 가까운 수출액(1억5444만달러)을 기록했던 맥주는 같은 기간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어 지난해 5998만달러로 내려 앉았다.
리큐르는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62.2% 수출액이 늘어 주류수출 1위 소주를 위협할 정도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2020년 8559만달러에서 3.3% 감소한 8276만달러였다. 소주와 리큐르의 수출차액은 156만달러(19억원)이다.
리큐르는 증류주류로 분류돼 소주와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국가별 과세기준이 달라 구분해서 집계하고 있다. 일본소주인 희석식 소주의 일반 도수 기준이 25%인 반면 리큐르의 기준은 35%다.
━
바이주 대신 쩐루...중국·일본 등 인기━
'○○에 이슬' 시리즈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06%씩 수출이 늘어 하이트진로의 효자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트진로 수출 품목의 50%를 넘어섰다. 하이트진로의 수출물량 중 '○○에 이슬'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7%에서 2019년 17.6%, 2021년 53%로 높아져 왔다. 품목은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이 있다. 이중 청포도에이슬이 가장 인기가 많다. 국가별로는 일본, 중국, 필리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일본의 경우 편의점 공략으로 세를 키웠다. 2020년 말부터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에 입점시키는 한편 브랜드 첫 광고를 시작한 것이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상자(3000만병)를 판매한 중국시장은 젊은층을 공략해 효과를 보고 있다. '바이주(白酒)'를 즐기는 기성세대와 달리 가볍고 맛이 좋은 '쩐루(眞露)' 시리즈로 유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
독주에 과일 첨가 문화...동남아에서도 활짝━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유행으로 해외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각 국가별 주류문화와 결합하면서 과일소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통채널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