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증권 등 외국계 3곳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사 2곳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지만 골목상권 침해, 플랫폼 갑질 논란에 휘말려 일정을 잠정 보류했었다.
이후 택시·대리 업계와의 상생안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갈등 조정 노력이 이뤄진 후에야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계열사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도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초기 재무적투자자(FI)인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PTG)와의 약속 이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7년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증권·오릭스)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올해까지 IPO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TPG컨소시엄으로부터 1307억원을 더 투자받아 올해 투자금 회수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적어도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본다.
국내 첫 모빌리티 플랫폼 상장사 타이틀을 두고 경쟁 중인 '쏘카'가 지난달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것도 카카오모빌리티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며 5년 만에 처음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지난해 RFP를 발송했을 당시엔 6조~7조원 수준의 몸값이 전망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당장 IPO 추진한다기보다는 상생안 연계나 책임경영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 실현 방안에 대해 주관사단 자문을 받아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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