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16일 끝난다…"한국, 올해 2번 더 올릴듯"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 2022.03.14 14:22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0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이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정책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의 가능성은 낮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한국도 이번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 6회보다 더 많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겠다 밝히는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미 연준은 오는 16일 이틀 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정책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국내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기존 0~0.25%에서 0.25%포인트 높은 0.25~0.5%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3월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낮춘 이후 2년 만에 제로금리(0%)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이달 연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게 적절할 것"이라며 "나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는 0.25%포인트만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7.9% 오르며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올라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준이 미국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을 기존 2.6%에서 4.5~5%, 성장률은 4%에서 2.5%내외로 변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일정도 연준 회의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시켰던 만큼 연준이 어느정도 금리를 올리더라도 부담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나, 내외금리차가 좁혀지는 경우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 미 연준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도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에 0.25%포인트를 올리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어 보인다"며 "일단은 물가에 대한 견제에 방점이 찍혔고, 물가 이슈는 초반에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하반기는 돼야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후임 한은 총재 임명을 앞두고 있는 4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고, 5월과 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더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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