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사이코패스' 엄여인, 보험금 때문에…두 남편·가족 '실명·살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3.14 07:39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

남편과 지인 등을 실명시키고 살해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수억원을 타낸 살인마 엄여인(가명)의 사건이 재조명됐다.

13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이하 알쓸범잡2)에는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출연해 '엄여인 보험 살인사건'을 돌아봤다.

권일용은 "엄여인은 2000년 5월부터 2005년 2월 사이 5년 동안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엄여인의 주변 지인들이 죽거나 장애를 갖게 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엄여인의 첫 번째 범죄 대상은 남편이었다. 그는 남편 앞으로 보험 3개에 가입한 뒤 남편을 수면제로 재우고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하게 했다.

몇달 뒤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전치 4주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결국 남편은 다발성 자창 출혈로 숨졌고, 엄여인은 남편의 보험금 3억원을 받았다.

엄여인은 두 번째 남편한테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보험사에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심한 상처가 나 실명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해 보험금 4000만원을 수령했다.

권일용은 엄여인이 남편을 실명시키고 살해한 이유에 대해 "사망 다음으로 많은 보험금을 받는 게 실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여인은 보험 관련된 일을 오래 했고, 보험사를 속이는 방법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여인은 엄마와 친오빠도 실명시켰다. 모친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보험금 7000만원을 받았고, 친오빠에게는 염산을 부어 실명시켰다. 오빠와 남동생이 사는 집에 불을 질러 화상을 입히고 3억원의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가사도우미의 집에 불을 질러 그의 남편을 숨지게 했다.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

엄여인은 수억원의 보험금을 모두 유흥에 사용했다고 한다. 권일용은 "나를 포장하는 것이 삶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관념을 갖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엄여인은 2006년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24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17년간 복역 중이다.

권일용은 이날 엄여인의 사이코패스 점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으로 넘어가면 위험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유영철, 강호순이 37점, 38점이다. 엄여인은 40점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나 충동성이 심각하게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났을 때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 일종의 수치심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자존감이 있는 경우 모든 일이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체포의 빌미를 내가 만들어 수치스러운 거다. 자신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는 면담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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