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권 증시 성적표는..노무현정권 184% 올랐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2.03.13 13:58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대선 이후의 주식시장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지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강세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자본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지 주시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역대 대선 1년후 '코스피 강세'


1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총 8번 대선 가운데 1997∼1998년 외환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코스피가 상승했다.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된 1년 후 코스피는 91.0% 상승했고 제14대(김영삼·30.8%), 제15대(김대중·25.4%), 제16대(노무현·14.4%) 대선 때도 모두 올랐다.

제17대(이명박)와 제18대(박근혜) 대선 이후에는 각각 36.6%, 0.9% 하락한 반면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 차에는 6.6% 상승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대선이 호재였던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대체로 주식시장 강세 재료였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증시는 역대 대통령 당선 후 1∼2년에 평균적으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케이프투자증권이 13~18대 대통령 임기별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임기 1년차 때 평균 23.18%가 올랐다. 새 정부가 본격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임기 2년차에 26.18%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노무현 184%↑, 김대중 19%↑, 이명박 18%↑…김영삼 17%↓


이처럼 역대 정부에선 '허니문 랠리'가 나타났다. 허니문 랠리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그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증시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허니문 랠리'를 뛰어넘어 취임 5년동안의 코스피 성적표는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영삼 정권을 빼고는 모든 정권에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된 13대부터 19대까지 대통령 취임 당일 코스피 종가와 퇴임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제16대 노무현(2003∼2008년) 전 대통령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는 5년간 592.25에서 1686.45로 184.75%나 올랐다. 2007년에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 2000선 시대를 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다음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19.35%) △이명박 전 대통령(18.12%) △문재인 현 대통령(17.23%) 순으로 코스피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 코스피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로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노태우정권에서는 코스피가 5.94% 올랐고 박근혜정권에서는 코스피가 4.37% 상승했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현재까지 재임 기간 코스피가 하락한 시기는 김영삼 전 대통령(1993∼1998년) 때가 유일하다. 1997년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코스피는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17.5% 하락해 540대로 내려 앉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재임 기간 우리 증시는 당시 경제 정책과 경제 상황에 영향 외에도 외환위기, 금융위기, 국제유가, 환율 등 글로벌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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