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불지른 유가, 전세계 물가 더 뛴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2.03.13 12:51
국제유가가 13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폭등세가 연일 이어지는 9일 오전 서울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물가파급 영향이 더 증폭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가격 결정과 노동자의 임금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은은 13일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가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상승률을 뜻한다. 임금 협상, 가격 설정,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고 최종적으로는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요한 경제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은은 그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주요국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파급 영향이 더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과 공급차질로 큰 폭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가파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8일에는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아 에너지를 중심으로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높아지 가운데 다름 품목들로 오름세가 확산됐다. 지난 1월 미국과 유로지역 소비자물가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5.1% 올랐다. 미국의 경우 1982년 2월 이후, 유로는 1997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로 최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미국은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4.9%를, 유로지역은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

한은은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유가변동 충격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유가충격에 반응하는 정도는 유가수준이 높을수록, 유가상승 충격이 지속적일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분석결과를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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