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해 싸울 사람, 손!"…대놓고 '우크라 참전' 독려한 푸틴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03.11 22:36

"중동 출신 자원병 1만6000명" 주장…
푸틴, 돈 때문 아닌 자발적 참전 강조…
이미 시리아에서 의용군 모집 중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앙광장에 체첸 민병대 자원병들이 군사용 장비 검토 등을 위해 모여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전 세계 자원병을 받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미 중동 출신 자원병이 1만6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려는 자원자들을 환영한다"며 "돈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 밀집지역) 주민들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전투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에 전 세계 용병들이 배치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을 비호하는 서방 세력이 모든 국제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중동 출신 자원자 1만6000명이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주민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했다. 자원자 중 상당수가 러시아의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퇴치를 도운 적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뉴시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벌일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의용군을 모집하고 있다. 시리아 전투 대원들은 10년 가까이 시가전 경험을 쌓아 러시아 징집병보다 역량이 뛰어나다고 WSJ는 전했다. 시리아는 러시아와 절친한 대표 우방국이다. 지난 2015년 시리아 반군의 공세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실각 위기에 놓였는데 2015년 러시아의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된 바 있다.

잔혹하기로 악명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민병대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충성하는 민병대는 시리아 전쟁과 2008년 조지아 전쟁 등 수년간 전투로 단련된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고문·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악마의 부대'로 유명하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 러시아 반군이 장갑차를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이날 러시아는 대전차 유도미사일, 휴대용 방공시스템 등 노획한 서방 무기를 돈바스 지역 반군에 지원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 국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보여온 행동에 대응할 특별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 보고서가 완성되는 대로 조속히 상응하는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세계 각국에서 자원 의사를 밝힌 의용군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약 2만명의 지원군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영웅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의용군에게 무기를 지급하고 공식 부대에 배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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