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통상적으로 ICBM을 쏘면 어떤 것을 쐈다고 밝혀왔는데 이번 발사에서는 그것 없이 정찰위성 시험을 했다고만 발표했다"며 "저희가 3~4일간 한미 정보당국 간 정보를 따져보고 새로운 ICBM체계 관련 시험 발사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떤 영상 정보 하나가 아니라 다출처 정보 수단을 통해 밝혀진 것으로 한미 간에 이 정도 선에서 분석이 이뤄진 것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대선 결과 발표 다음날에 ICBM 시험 같은 민감한 사안을 발표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1월에 모라토리엄 파기를 얘기하면서 ICBM을 민감하게 봐왔다"며 "미측과 동시 발표에 합의했다. 한미가 공동으로 발표할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한미는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에 북한이 최근 진행한 두 번의 '정찰위성 관련 중요 시험'이 신형 ICBM인 '화성-17형'의 성능 시험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 방식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한국이 같은 내용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정상회담, 외교 및 국방장관 회담과 같은 특별한 소통이 있을 때나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미는 정보 활동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의 활동 현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가 전날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은 동향을 보고 북한이 ICBM 혹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빠르게 가시화하는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래서 강한 압박과 경고의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북한의 관영매체 보도의 선전 효과를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북한 매체들의 보도 시점과 같은 시간대를 골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올 들어 9차례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이달 7일 '서해'에서 감시·정찰활동과 탄도미사일 방어 전력의 대비태세를 강화했다"라고 밝히며 대북 정보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