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커지고 지원 늘고…철강·조선, 'Y노믹스' 날개 단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2.03.11 05:55
(부산=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해양강국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5/뉴스1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조선과 철강, 기계 등 중공업이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새 정부에서 주택 공급 확대, 재건축 활성화 등이 기대되면서 철강과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 역시 윤 당선인이 선거대책본부에서부터 최우선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철강업계에서 눈 여겨 보고 있는 공약은 주택·건설 부문 공약이다. 건설은 철강업계의 가장 큰 수요산업 중 하나다. 윤 당선인은 민간 중심의 분양물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5년간 250만 호 이상 주택공급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으로 10만 호 이상 추가 공급 △1기 GTX 연장 및 2기 GTX 건설 등이다. 이외에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정밀 안전진단 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재건축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력비와 부자재 값이 오르면서 철근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 국내 건설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철강업계는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실제 정책이 정비되고 적용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전망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요 산업인 건설업이 활성화되면 철강업계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이 활성화되면 굴착기 등을 판매하는 건설기계업계도 혜택을 본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 주로 쓰이는 중·대형 굴착기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 TK엘리베이터 등 엘리베이터업계도 주택 공급 확대에 따라 수주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조선·해운업계도 새 정부의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해운·조선 산업 성장을 통해 신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중 처음으로 선대본 국민통합위원회에 조선해양산업 특별본부를 신설한 만큼 조선해양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부산을 찾아 항만지역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해양산업의 스마트디지털 인프라 구축 지원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생산 지원 △자율운항선박 및 스마트항만 개발·운영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엔 거제도를 방문해 대우조선 인수·합병(M&A)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고 했다. 윤 당선인 선대본의 조선해양산업특별본부장을 맡았던 김한표 전 국회의원도 현대·대우·삼성 3두 체제 육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산업은행과 완전히 독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는 국내 전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 매각을 추진하고, 현재 심각한 조선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대우조선 인수 유력 후보로 조선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스코를 꼽고 있다.

해양 산업 재편의 또 다른 한 축인 HMM 매각도 새 정부에서 추진된다.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한 이후 본격적으로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인수 후보자로는 현대차그룹과 HMM 지분을 단계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SM그룹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도 현장 생산직들이 많은 중공업 업계는 주 52시간제 유연화 등 윤 당선인이 노동유연화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될지 지켜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더 친기업적이어서 산업 전반적으로 기업 규제가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조선업 같은 경우엔 주 52시간제가 유연해지면 일하는 시간만큼 급여가 늘어나기 때문에 반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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