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인수위원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대표가 대선을 6일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며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수위원장직을 맡아 국정 운영 구상에 적극 개입한 후 초대 국무총리까지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 인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인수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상을 해서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 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일단은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안 대표는 어쨌든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도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모두 중도 외연 확장성을 갖춘 인물이다.
인수위의 핵심 실무를 맡게 될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캠프 선거운동을 총지휘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물망에 올랐다. 권 본부장은 이날 사무총장에서 물러났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이름도 나온다. 세부적으로 경제 정무 기획 등 각 분과별 간사들도 인선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정을 전후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에 지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과 접견하면서 청와대와 당선자 사이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통화하시면 되겠다"고 말해 장 의원 내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장 의원은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며 선대본에서 직책을 맡지 못했지만 안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 대표 측에선 장 의원과 함께 협상을 주도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인수위에서 공동부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교수도 공동 인수위원장 등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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