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잘 나갈 때 뼈 아픈 역성장…위기의 홈플러스, 변신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3.14 04:06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인천 간석점/사진제공=홈플러스

수년째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잇따른 점포 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구조는 좋아졌지만 수년째 투자부진으로 오프라인 고객이 줄고 온라인 전환도 성공하지 못해서다. 신용평가업계는 홈플러스가 중단기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리뉴얼과 SSM(기업형슈퍼마켓) 출점 등 투자를 확대해 위기 탈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홈플러스의 신용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집객력 저하로 영업 실적이 부진하고 과중한 재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나 재무부담 경감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의 장기신용등급은 A-다. 강등될 경우 'BBB+'로 떨어진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단기 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했다. 역시 본업에서의 경쟁력 저하와 실적 부진을 문제 삼았다.

홈플러스의 지난 회기 3분기(2020년 3월~2021년11월)까지 매출액은 5조28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0억원 적자였다. 홈플러스는 2018년 이후 4년째 매출과 이익 감소했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지난해 신선식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5.9% 늘어나는 등 2년째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홈플러스는 2016년 이후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등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축소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142개였던 홈플러스 매장은 현재 135개로 쪼그라 들었다. 자산유동화로 순차입금은 2019년 7조원대에서 지난해 말 5조원대로 축소했다.


그 동안 투자에 소홀했던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올해 과감한 투자로 본업 경쟁력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전략 기조를 '성장'과 '투자' '고객 만족'으로 잡고 역성장 고리를 끊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노후된 지점을 중심으로 리뉴얼을 단행하고 오프라인 유통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신선식품, 즉석식품 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메가푸드마켓' 콘셉트의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지난달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한 인천 간석점, 서울 월드컵점 등은 오픈 후 3주간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7곳의 리뉴얼을 마쳤고 올해 10곳을 추가로 개비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6년 만에 신규 지점을 낸다. 홈플러스는 올해 중순까지 신규 점포를 한자릿 수 후반대의 점포를 더 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자산유동화,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채무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며 "올해는 전년대비 3배 이상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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