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역대급 주주환원···배당금 높이고 자사주 소각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2.03.08 17:54
/사진=머니투데이DB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역대급 주주환원에 나섰다. 지난해 대비 배당금을 두 배 이상 높인 반면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아울러 중장기 경영 계획 공시를 통해 2026년까지 12조원의 매출액 목표도 내걸었다.

금호석화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제 45기 정기주주총회 예정 일시와 안건을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 열린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보통주 1주당 1만원, 우선주 1주당 1만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5.4%, 종류주 8.2%다. 총 배당금은 약 2809억원이다.

이같은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를 훌쩍 넘은 수치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금호석화는 보통주 1주당 42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 등 총 1158억원을 현금배당했었다.

역대급 배당은 지난해 금호석화가 매출액 8조4618억원, 영업이익은 2조4068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주환원책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금호석화는 이날 자기주식 취득 결정도 함께 밝혔다. 회사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15.2%, 총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주식은 취득 후 소각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별도 당기순이익의 5~10%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계획을 5%포인트 이상 웃돈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식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결정은 일부 악의적 공매도 세력에 대한 대응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배당 총액과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될 재원만 4309억원에 달한다. 이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다.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제안했던 주주제안 상 배당요구는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으로 배당총액 약 4184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이는 지난 3개년도 배당 총액 합계의 2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향하는 회사의 주주환원책과 괴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이날 중장기 경영계획도 밝혔다.

2026년까지 12조원의 매출액 달성이 목표다. 올해 매출액은 8조1000억원이 예상됐다.

또 향후 5년간 '핵심 및 신성장 사업' 위주로 약 3조5000억원~4조5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ESG 선도 사업 체계 구축을 위해 2030년 탄소 배출량을 현재 대비 29%가량 감축한다. 기계적, 화학적 재활용 기반을 확대해 친환경 사업 비중을 30%까지 높인다. 아울러 친환경 합성고무나 신재생 발전과 소재 등 지속가능한 제품을 집중 육성한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 기반으로 1조원 이상의 신사업을 확보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추진한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2035년 탄소 중립 성장이 예상됐다.

한편 이날 금호석화는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2인을 추천했다.

회사 측은 재무, 정책, 리스크 관리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환경,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전문 역량을 가진 비영리 NGO 단체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박영우 이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또 주주제안으로는 이성용 전 베인앤컴퍼니 아시아금융 및 한국대표,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가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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