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경기 성남시 한 아파트가 야간 시간대 벽면에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가사를 조명으로 비춰 관심을 받고 있다.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1단지 입주자대표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벽면에 글 빛 조명(로고 라이트)을 비추는 '힘이 나는 글 빛'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민과 수내동 이웃 아파트 단지 시민, 그리고 늦은 밤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다.
이와 함께 처진 달팽이(유재석·이적)의 '말하는 대로', 이한철의 '슈퍼스타' 등 아름다운 가사가 조명에 비춰진다. 아파트는 매달 글 빛 공모전을 진행해 주민 투표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수내동에 사는 한 40대는 "초등학생 딸과 길을 걷다가 '엄마, BTS가 왜 우리 아파트에 있어'라고 물어 BTS 노래 가사 글 빛이 아파트를 장식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소 딸이 즐겨 든는 노래였는데 글 빛이 자녀와 소통 역할도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지마을 학원에 다니는 한 중학생은 "밤 늦게 수업을 마치면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믿어보기로 했지' 같은 글 빛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며 "내년 고등학교 생활부터는 노래 가사처럼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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