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중국도 '프리미엄 TV 시장' 개화…노젓는 LG디스플레이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2.03.09 05:40

15억 인구의 강력한 소비력을 가진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표적 차세대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상승하는 추세다. 현재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 대량 양산체제를 갖춘 LG디스플레이도 기대감이 커졌다. 아직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 규모가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 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내 TV 판매량은 2019년 5300만8500대에서 지난해 4100만5700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프리미엄급 TV(1500달러 이상) 판매량은 70만9600대에서 125만5200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중국 내에서도 시장 변화를 체감하는 모습이다. 현지 시장조사기관인 아오웨이컨설팅은 지난해 중국 TV 시장 매출이 14% 감소했다고 봤다. 이를 두고 전체 TV 시장 규모가 축소하면서 업체들의 전략적 초점이 가격에서 가치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들과 소비자들의 디스플레이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는 변화의 바람 중심에 서 있다. 중국 시장은 내수 브랜드가 강세인 만큼 현지 업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OLED TV 시장 역시 중국 업체들이 2019년부터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이후 이듬해인 2020년 1위 업체인 샤오미의 참전으로 시장 확대에 가속이 붙었다.

샤오미의 본격적인 OLED TV 시장 진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뤄졌다. 신제품 'Mi TV 6 OLED' 공개와 함께였다. 이 제품은 15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중국에서 팔린 전체 OLED TV의 50%를 차지하는 규모여서 갖는 의미가 컸다. 당시 노위빙 샤오미 중국 지역 총재는 "TV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 OLED TV 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점유율은 각사 매출 기준

중국 업체들의 OLED TV 비중 확대로 시장 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 내 OLED TV 시장의 선두를 지켜온 일본 소니를 비롯해 LG전자 등 해외 업체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중국 업체인 스카이워스는 2020년 23.2%에서 지난해 31.1%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3.3%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12.4%로 끌어올리며 가장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내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로 LG디스플레이 표정은 누구보다도 밝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 뿐이다.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총 월 17만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며 TV용 패널을 연간 10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대형 OLED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 양산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5.5%로 높지 않다"면서도 "이는 바꿔말하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 말했다. 중국 TV 시장은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향후 중국 업체들의 OLED TV가 북미·유럽 등 다른 시장에 미칠 영향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 시장 인사는 "중국 업체들은 기존 OLED TV 시장의 경쟁자들과의 승부수로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면 저렴한 OLED TV라는 강점으로 청년층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품들보다 20~30% 가량 저렴한 중국 업체들의 제품이 OLED TV 제품을 다양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중국 내수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OLED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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