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소기업 혁신성장의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

머니투데이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회장(텔스타홈멜 대표) | 2022.03.17 03:16
이노비즈협회 임병훈 회장(텔스타홈멜 대표).

1년 내내 코로나19(COVID-19)로 고생한 2021년을 지나 어느새 2022년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 또 다시 한 차례 계절이 지나고 7월이 되면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한 지도 벌써 5년이 된다. 당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정부의 유일한 신생부처로서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출범식을 가졌다. 필자 역시 감사하게도 출범식에 초대받아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에 대한 발표를 들으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유발된 전 세계적 경제충격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런 성과의 뒤에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 중소기업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풍림파마텍은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개발과 양산에 성공해 백신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오상헬스케어는 국내 최초로 자가진단키트의 FDA(미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고 2020년 2494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또 영창케미칼은 일본의 주요 수출 규제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를 양산해 수입대체에 성공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나 일본 수출 규제와 같은 위기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고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의 중요성과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 전환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정부의 안전망이 축소되면 경제구조 변화의 영향이 기업들 코앞으로 닥칠 것이다. 이때 스마트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지털 혁신의 물결과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적응한 기업들은 지속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경쟁에 밀려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정부의 중소기업육성 정책을 보면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술창업수는 잠정 23만8000개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예정이고, 업력 3년 이상의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은 이노비즈 인증 기업수도 2만개를 돌파했다. 중소기업 전용 R&D 2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스마트공장도 2022년까지 3만개 보급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중소기업 정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시점이다. 제조업이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벗어나 고객의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전달하는 수요자 중심의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전환되듯이, 중소기업 정책도 700만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세분화돼야 한다.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은 스케일 업 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육성해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의 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요구에 혼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시장의 변화 속도는 정책의 대응 속도보다 빠르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해 그들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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