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면강화 나선 토스GA, 경쟁업체 설계사 200명 '통' 인수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2.03.08 11:06
/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 보험대리점(GA)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가 경쟁 대형 GA 1개 사업단(영업본부) 설계사 200명을 동시에 인수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GA들의 대면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행보여서 주목된다.



토스GA, 200명 규모 경쟁사 사업단 인수 계약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는 키움에셋플래너 소속 매출 1위 사업단과 사업단 설계사 대부분을 토스인슈어런스에 합류시키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 3일 체결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해당 본부를 인수하면서 관행처럼 지급하던 스카우트 비용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에서는 유능한 설계사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에 토스인슈어런스에 합류한 사업단의 영업력은 업계 '톱' 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월납초회보험료가 43억원으로 월 평균 3억6000만원 수준이다. 인당 월 생산성은 150만~180만원 가량으로 업계 평균이 30만~4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양질의 인력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해당 사업단 소속 설계사 90여명이 우선 이달 중 합류할 예정이며, 추후 순차적으로 이동을 해 총 200여명이 토스인슈어런스 소속이 된다. 이들은 자체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토스인슈어런스가 추진하는 대면채널 영업 전선에 투입된다.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대면영업을 시작했고, 위촉직 설계사들도 지속적으로 모집 중"이라며 "개인, 팀, 본부 단위 등 다방면으로 실력있는 설계사 채용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A업계 변곡점…"경쟁력 있어야 생존"


보험업계의 또 다른 한 축인 대형GA들은 최근 변곡점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고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등 규제 문제도 생기면서 각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GA업계 4위권인 리치앤코가 사모펀드(PEF)에 인수됐고, 6위권 업체 피플라이프도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8위 업체 인카금융서비스는 GA 사상 두번째로 상장사가 되기도 했으며, 부산지역에 본사를 둔 영진에셋의 전국망 확대 움직임도 업권을 흔드는 이슈다.

토스가 TM(텔레마케팅·전화영업) 중심 영업방향을 최근 대면영업 채널 중심으로 바꾼 이유도 어려워진 GA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중 하나다. 키움에셋플래너도 금소법 시행으로 영업이 위축되면서 설계사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키움에셋플래너는 TV프로그램을 협찬하고 보험 리모델링·재무설계 상담을 프로그램에서 해주는 방식에 특화된 영업을 했었지만 금소법이 이를 금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양질의 숙련된 대면영업 조직이 절실한 토스인슈어런스와 소속 이전이 필요한 설계사 조직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가 이번 계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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