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앞인데 '제2의 드루킹?'…네이버 댓글, 엠팍 추천수 조작설에 시끌시끌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2.03.07 15:20
20대 대선이 이틀앞으로 다가오면서 온라인 여론전이 극도로 과열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대장동 관련 기사의 댓글 추천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이는가 하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해킹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뉴스타파가 보도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장동 의혹 관련 보도의 댓글 추천수가 조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기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로 수사를 받던 조우형씨의 부탁을 받고 검찰이 사건을 사실상 무마하도록 도왔고, 여기 윤 후보가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윤 후보 관련 기사들이 전날 밤 늦게 올라왔음에도 추천수가 순식간에 2만회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정치 기사의 관심도에 비춰보면 새벽시간 한두시간 내에 추천수가 그렇게 올라가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댓글 비율이 일정해 조작이 의심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새벽에 캡쳐된 뉴스타파 기사의 댓글 작성자 통계를 보면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각각 50%로 동일하고, 20대, 30대, 40대의 비율도 각각 27%로 동일하다. 현재는 비율이 제각각인 상태다.

이와 관련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려두고 "이재명 후보가 퍼뜨려 달라고 한 김만배 녹취록 관련 기사 댓글 또 드루킹식 조작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네이버의 경우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2017년 1년 동안 7만5000여개 뉴스 댓글의 공감, 비공감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며 홍역을 치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기사가 지난해 9월 취재된 내용임에도 대선 불과 사흘전 올라왔다는 점과 드루킹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번 댓글 추천수 역시 조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대선이 임박해 관련 뉴스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라 추천수가 빠르게 올라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진영의 지지자가 결집해 뉴스의 좌표를 찍고, 댓글 추천수를 올리는 등의 현상은 좌우를 막론하고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네이버 측도 매크로 정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확인을 하고 있으나 특별히 매크로를 돌린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며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윤 후보 대장동 의혹 게시물의 추천수가 조작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서는 일부 이용자는 자신이 추천을 하지 않았는데도 게시물이 추천됐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운영진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문제가 된 게시물의 추천수 조작이 실재했다고 알렸다. 다만 커뮤니티 차원의 조직적인 추천수 조작은 아니고 게시물 작성자가 게시물을 클릭 하는 것만으로도 추천수가 올라가는 URL이 삽입됐었다는 것이다.

MLB파크 관리자는 이날 오전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돼 있었다"며 "최다추천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하게 만든 URL이 삽입된 게시물을 업로드한 사용자를 업무방해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할 것"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 새벽 여러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인 여론조작 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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