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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게이트 아닌 원가절감 게이트━
앞서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의 발열 문제는 최근 수년간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의 골치거리로 꼽혀왔다. 게임 등 앱이 고사양화되면서 이를 처리하는 AP의 온도가 급상승해서다. 그러나 스냅드레곤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제조사들이 발열해소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최근 원가절감 기조 속에 이같은 발열해소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닌 플래그십 모델에 대해서도 베이퍼챔버 등의 발열방지 장치를 충분히 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리뷰 사이트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분해해본 결과 S22+ 모델에만 베이퍼챔버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삼성전자 관계자라고 자칭한 한 누리꾼이 "실무진이 개선된 방열설계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윗선의 원가절감 기조 때문에 막혔다"는 미확인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를 2016년 애플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시스템 성능을 강제로 저하시킨 '배터리 게이트'에 비교하기도 한다. 당시 집단소송으로 비화해 애플은 1억1300만달러(약 1400억원)의 보상금을 물어줘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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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배터리 게이트와는 다른 문제"━
삼성전자 관계자는 "GOS를 통해 발열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하려던 걸 소비자들이 굉장히 기분 나빠했던 것 같다"면서도 "헤비게임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돌리기엔 부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애플 배터리 게이트는 배터리를 추가해야하는 문제가 있었고, 우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애플 사태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눈속임'하기 보다는 충분한 발열 방지 설계를 통해 GOS가 필요 없는 기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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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책정보다는 명성 회복에 집중━
이와관련,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오는 16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집단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소송이 진행되는 건 없지만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소송대응보다는 떨어진 평판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늘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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