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은행, 오스템임플란트 '상각' 펀드 속속 판매 재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양성희 기자 | 2022.03.07 11:33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17일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결정 사실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시는 장 마감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중앙연구소의 모습. 2022.2.17/뉴스1

은행·증권사들이 역대급 횡령 사태가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를 다시 재개하고 나섰다.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지분을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하면서 위험부담이 일정부분 해소된 영향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를 판매 재개했다.

NH투자증권는 지난 2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87개 중 편입 비율이 1% 미만인 39개의 신규매수와 추가매수를 허용했다. 20개 펀드는 추가 매수만 재개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사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상각을 완료한 경우에 한해 순차적으로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는 상각이 완료된 것부터 고객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 한해 거래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초 펀드 판매사들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펀드의 판매를 잇따라 중단시켰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회사돈 2215억원을 횡령하면서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는 106개에 달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 종목의 공정가치를 재평가한 평가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율이 줄면서 판매사들도 상각이 완료된 일부 펀드를 대상으로 판매 재개에 나선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상각률은 운용사별로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8만5600원, 8만5000원으로 40%가량을 상각 처리했다. 또 신한자산운용 35%(9만2755원)과 KB자산운용(31.5%), NH-아문디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30%)은 30%대의 상각처리를 했다.

은행권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각처리한 펀드를 판매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18개 펀드 중 상각처리가 된 펀드 15개에 대해 판매를 재개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부 판매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 상각 펀드에 대해 판매를 재개하거나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펀드 17개 중 1개에 대해 판매를 1월부터 중단해오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판매 중단 상태로 판매 재개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 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도 상각 처리로 크게 줄어들었다.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이 가장 컸던 'TIGER 의료기기' ETF 내 이 종목 비중은 1월 3일 7.09%에서 3월 3일 4.84%로 축소됐다. 또 'TIGER 중국소비테마'(3.01%→1.80%),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3.81%→2.71%),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1.89%) 등도 오스템임플란트 비중이 줄었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대표지수 코스닥150을 필두로 코스닥150 헬스케어, KRX300, KRX헬스케어 등 8개 지수에서도 빠진다.

한편 거래소는 이달 30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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