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가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대선 결과가 국내 증시의 방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온 변수는 글로벌 교역 여건"이라며 "대선 이후 국내 증시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대선은 '변곡점'이 아닌 '이정표'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후보 사이 이견이 있는 일부 분야는 대선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가 대표적이다.
박 연구원은 "에너지 분야의 경우 내수 산업이고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가 중요하다"며 "이 후보는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윤 후보는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신재생주와 원전주는 대선 결과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이라고 봤다.
앞서 에너지 분야에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2050년으로 제시한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2040년으로 앞당기는 정책을 내놨다.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상향한다.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의 국내 판매 중단도 추진한다.
윤 후보는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원자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 등을 기반으로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대로 유지하고 SMR(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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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같이 뛰는 신재생주·원전주 ━
신재생주 가운데 풍력과 관련이 있는 씨에스베어링은 지난달 4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49.27% 올랐다. 씨에스윈드는 30.99%, 유니슨은 10.80% 올랐다. 태양광과 관련이 있는 OCI는 20.33%, 한화솔루션우는 17.61%, 한화솔루션은 5.41% 올랐다.
같은 기간 원전주에서는 보성파워텍이 35.48% 올랐다. 한신기계는 28.21%, 일진파워는 22.33%, 우진은 21.77%, 서전기전은 21.26%, 에너토크는 17.84%, 두산중공업은 17.73%, 한전기술은 16.58%, 한전KPS는 14.12%, 한전산업은 11.61%, 우리기술은 7.46% 올랐다.
한편 에너지 분야에서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도 있다. 한국전력이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에너지 가격 상승 국면에서 원자력 비중 확대를 통해 발전 비용을 낮추거나 전력 가격을 현실화하는 것 중 하나는 불가피하게 시행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에서 대선 후보마다 의견에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상을 미뤄왔던 전력 가격 인상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한국전력은 기관의 순매수세로 9.11% 올랐다.
실제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원가 연동형 전력 요금 체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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