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기차·배터리 속도 내봤자…" LG엔솔, 오히려 기회라고?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2.03.07 05:00
(고양=뉴스1) 임세영 기자 = 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테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엑스포에 마련된 LG 에너지솔루션 관계자가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행사에는 수소산업과 전기차산업,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친환경 등 그린뉴딜을 망라하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구축 중인 수소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상을 선보인다. 2021.10.6/뉴스1

일본이 전기차·배터리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한국의 성장세를 가로막을 정도의 파급력을 갖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국내 배터리업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오히려 일본 전기차 시장 확대가 우리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내연차 시장에서 보여온 존재감과 달리 전동화가 늦어졌다. 내연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 패착이 됐다. 일본 전기차·배터리업계의 변화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부각 되는 모습이다.

CES 2022에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소니는 최근 혼다와 전기차 개발·판매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NHK 등 현지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중으로 합작사(JV)를 설립하고 2025년 첫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혼다가 개발·생산 등을, 소니가 센서 등 전장 분야를 담당할 계획이다.

같은 날 NHK는 일본 1위 배터리기업 파나소닉이 테슬라를 겨냥해 북미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의 신규공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한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가 탑재된 신형 전기차를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테슬라와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나소닉의 대규모 투자가 LG에너지솔루션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왔지만 배터리업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테슬라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혼다·소니의 협업이 LG에너지솔루션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면서 위협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수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대규모 북미투자를 선제적으로 감행한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오창공장에서 4680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소니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국내 배터리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소니가 직접 한국에 손을 내밀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파트너가 혼다다. 혼다는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에 북미지역 배터리 JV 설립을 제안했다. 논의 초기 단계라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배터리 납품이 성사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적인 전기차·배터리 시장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움직임은 위협이 아닌 기회일 수 있다"면서 "다수의 완성차업체와 소수의 배터리 기업이 공존하는 일본과 소수의 완성차 기업과 다수의 배터리업계가 경쟁하는 한국 기업 간 교류도 점차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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