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끌어다 화마제압" 물 대포로 원전·LNG기지 위기 넘겨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22.03.06 15:31
(울진=뉴스1) 공정식 기자 =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오전 북면 두천리에서 산림 당국이 마을 뒷산에 옮겨붙은 불길을 진화하고 있다. 2022.3.6/뉴스1
지난 4일 발생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울진 산불이 원전과 LNG(액화천연가스) 기지 인근까지 번졌지만 시설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4일 한울원자력본부 인근 뒷산까지 번졌던 산불은 소방당국의 진압작업 덕에 이날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울원전은 산불 발생 지점과 직선거리로 11㎞정도 떨어져 있다.

특히 산불이 7번 국도를 넘어 원전 3~4㎞ 떨어진 곳까지 번지면서 긴장감을 높였지만 소방 당국이 고성능화학차 등 소방차 24대와 함께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서 대용량 방사포시스템도 배치하며 위기를 넘겼다.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은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인 분당 7만5000리터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까지 방수할 수 있다. 수중 펌프를 동원했을 땐 호수·하천·해수를 소방용수로 무제한 이용할 수도 있다.

한수원은 이날 현재까지 한월 원전 및 주요 설비에 이상이 없고 인명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산불로 외부 송전선로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전력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한울 1호기부터 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춰 운전(감발)하고 있다. 현재 예방정비에 들어간 한울6호기와 아직 건설중인 신한울 1·2호기는 감발대상이 아니다. 한수원은 향후 산불 상황을 주시하며 송전계통의 안전이 확보되면 출력을 회복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화재발생이후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화재진압으로 현재 원전 및 주변지역은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월원전 각 발전소 직원들도 화재발생 당일부터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화재진압 지원 및 주빈지역 잔불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강한 불길을 타고 삼척시 호산리에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인근까지 접근했던 산불은 이시각 현재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위험한 상황은 벗어났다.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는 국가 주요 산업시설로 LNG 생산해 강원 영남지역에 공급한다. 소방당국은 LNG 기지를 포위하듯 둘러싼 상태에서 사전에 물을 뿌려 방화선을 설치해 화마를 막았다.

김환용 삼척생산기지본부장은 "삼척기지 건너편에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데 불티가 본부로 날아올 경우를 대비해서 4단계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4단계 외에도 설비지역과 탱크에 살수를 진행하는 등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화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경북 울진 산불현장에서 한울원전 확산 저지를 위해 사용됐던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 두대도 LNG 생산 기지 인근에 배치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불길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기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삼척기지 직원들이 24시간 대비태세를 갖추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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