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집이 다 탔다"...文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2.03.06 14:08

[the300]

[울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2.03.06.

"대통령님, 저는 혼자서 사는데 집이 다 타고 산도 타고 기가 막혀요. (한숨) 혼자 대책도 없고..."(경북 울진 이재민)

"이제는 정부가 의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현장에도 와보고 격려를 하는 겁니다. 그런 어려움을 빨리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경북 울진 산불피해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며 정부의 빠른 대책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관 안에서 이재민들과 대화하며 "이제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많은 걸 잃어버리셨지만 잃어버리신 것들 빠르게 되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강원도 산불에서 경험한 바가 있어서 그 때보다는 빠르게 지원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재민들은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꺼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과거에 이런 화재가 나면 뭐라도 좀 더 건지려고 그러고 또 집에서 자기 힘으로라도 불길을 막아보려고 애를 쓰다가 오히려 사람이 다치는 경우 많았다"며 "지금은 위험하다 생각되면 빨리 피신하도록 하는데 그 바람에 다들 이제 아무것도 못 가져나오고 몸만 빠져나온 분들이 많다. 그래도 사람 목숨이 중요해서 사람만 무사하면 나머지 복구는 정부가 힘을 보태서 최선을 다해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2.03.06.

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이 직접 오면 일 수습도 빨라지고 복구도 빨라지고 어르신들 위로가 될까 싶어서 왔다"며 "지난 20년동안 제일 큰 규모의 화재라고 하는데 워낙 광활한 데다 바람이 세서 순식간에 번지지 않았냐. 그래도 그런 와중에 한 분도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이재민들은 또 "빨리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문 대통령은 "신속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제일 빠른 방법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건데 아침에 출발할 때 울진, 삼척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하고 왔다"며 "그만큼 빠르게 진행이 될 것이다. 나머지 지역도 대상이 되는대로 지정할 계획이고, 거기에 있는 제도를 총동원해서 불편한 기간을 최소화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동행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후에 재가를 하셔서 그걸 선포하면 정부가 바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의 손을 잡으며 "힘들 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한 후 이재민을 위한 재난구호텐트 쪽으로 이동했다. 체육관엔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 70개 정도가 설치돼 있었다.


[울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2.03.06.

텐트 안에서 이재민을 만난 문 대통령은 "이번에 다시 복구하게 되면 단순 복구뿐만 아니라 방화벽을 친다거나 안전도 강화시켜야한다"며 "농사도 짓고 해야 하니 빨리 임시주택도 원 주거지 근처에 마련해드려야 자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형섭 울진군 행정복지국장은 "당장 동 회관부터 선 복구하겠다"며 "동 회관에 제일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텐트에 있는 이재민을 만나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을 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해서 훨씬 정부도 최선을 다해서 빨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위로 말씀 드린다"며 "울진, 경북에만 맡기지 않고 정부가 나서서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위로에 이재민들은 "대통령도 고생한다"며 "대통령님 조심하시라"고 말했다.

[울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03.06.

문 대통령은 "그래도 이렇게 다 잃어버렸지만 몸이 상하지 않으셔서 다행이다"며 "힘내라.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체육관 입구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복용하던 약들을 놔두고 오셨을 테니 처방과 복용을 도와드려야한다"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끝까지 돌봐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자원봉사자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웃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시니 감사하다"며 "몸만 겨우 빠져나온 분들이니 잘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한 자원봉사자가 "저는 매실밭 5000평이 다 탔다"고 하소연하자 문 대통령은 "그런 데 대한 복구 지원도 필요하겠다. 우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고 말했고 자원봉사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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