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에 곧바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북한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나흘 앞둔 이날 아침 올해 들어 9번째 무력 시위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 긴급 회의가 개최된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8시52분쯤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라고 공지했다.
군 당국은 통상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을 때 언론에 즉각 공개한다.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 역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체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군사행동은 대선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단행됐다. 지난달 27일 '정찰위성 개발 관련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하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지 6일 만이다.
북한은 이에 앞서 올 1월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최근 군은 지난달 27일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평양 순안 지역을 비롯한 북한 내 다수 지역에서 미사일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을 탐지해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시점에 일본 오키나와(沖?)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동해상을 비행 중이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 대선에 즈음해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돌입 후 처음 우리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엔 투표일을 1주일 앞둔 12월12일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로켓 '은하 3호'에 실어 발사했다.
북한은 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MRBM '북극성-2형', 반항공(대공) 미사일 '번개-5형', 스커드 개량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연이어 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로부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관심이 동유럽에 집중돼 있는 현 시점이 북한에 도발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에 각을 세우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