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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 규제 폐지 발표되자마자 시동…압구정 "한강조망 세대수 확대" 기대━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강맨션은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부터 시공사에 35층 규제 폐지를 반영한 설계안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압구정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은 35층 규제 폐지로 상품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층수 규제 폐지는 용적률 기준에는 변함이 없어 세대수가 늘어나는 등 사업성이 개선되지는 않지만, 층수를 더 높일 수 있으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수가 늘어 상품성과 미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압구정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사업성 보다는 동간 거리가 널찍해 쾌적하고 강변의 스카이라인이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왔는데 서울시의 규제 폐지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다만 아직 압구정은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확정이 되면 새로운 층수 기준에 대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구역 조합 관계자는 "35층 층수 규제로 10년간 발이 묶인 상태였는데 규제 폐지로 기대감이 높다"며 "서울시에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진행 중인 상태로, 층수 규제 폐지와 맞물려 서울시와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 변화 등 상위계획과 적합성, 개발 완결성, 주변 지역 연계 등을 고려해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로 하고 지난해 8월부터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기간은 14개월로 올해 안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최고 50층 높이의 설계안을 제안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재도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다만 사업 추진 속도가 느린 만큼 우선 35층을 기준으로 정비계획안을 통과시키고 조합설립을 마친 뒤 고려해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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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층수 두고 서울시와 논의 시작될 듯…한강맨션 층수 변경━
서울시 관계자는 "확정 고시가 나야 효력이 발생하지만 지금부터 계획안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준비 중인 한강맨션도 심의과정에서 층수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돈과 시간이 투입돼야 해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강맨션은 최고 층수 35층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라서다. 시 관계자는 "최고 층수를 68층으로 변경하려면 경미한 변경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 층수를 결정하는 정비계획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도 "35층을 넘어서면 골조가 바뀌어야 해서 공사비가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며 "하지만 층수를 높이면 조합원 모두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방향으로 설계를 짤 수 있기 때문에 돈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이 방향으로 갈지 조합들의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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