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단 초코롤 대박" 150만개 불티 난 '포켓몬빵'에 웃는 주식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3.04 13:14
"포켓몬빵 사러 두 시간 동안 편의점, 마트 10군데 털고왔다."

SPC삼립이 지난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이 90년대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다. 빵봉지 안에 들어있는 포켓몬스터 스티커(띠부씰)가 MZ세대의 수집욕을 부채질하며 포켓몬빵이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4일 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지난달 24일 출시 후 7일 만에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일반적인 신제품의 출시 초기 판매량보다 6배 많은 수치다.

포켓몬빵 인기에 연초 주식시장에서도 SPC삼립이 상승세다. 4일 오후 1시9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PC삼립은 전일대비 1600원(1.81%) 오른 9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작년말 대비 27.1% 상승한 주가로 최근 약세장에서도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1998년 처음 출시된 포켓몬빵은 당시에도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월 평균 500만개가 팔려나갔다. 1998년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 종류는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이었다. 로켓단 초코롤은 이번에도 최고 인기 제품으로 등극해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도 인기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포켓몬빵 관련 게시글이 1만1000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SPC삼립은 파리바게트로 친숙한 SPC 그룹 유일의 상장사다.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으로 40.6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은 일찍 승계를 마친 상태로 허영인 회장의 장·차남인 허진주 파리크라상 사장과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의 지분율이 각각 16.31%, 11.91%에 달한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4.6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은 허영인 회장 등 그룹 오너 일가가 모두 지분을 보유해 증권가에서 일명 '회장님 주식'으로 통한다. 지난 2015년 허 회장의 두 아들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SPC삼립이 활용될 거라는 지배구조 스토리를 타고 41만5000원의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삼립 포켓몬빵 이미지/사진=SPC삼립
1945년 상미당, 1968년 삼립식품이 전신인 SPC삼립은 베이커리(양산빵, 냉동생지, 샌드위치 등)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푸드(밀가루, 계란, 육가공품, 떡 등)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회사 SPC GFS를 통해 식자재 유통도 함께 하는 기업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COVID-19) 타격이 일부 있었으나 지난해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이 선전하며 2021년 매출액은 전년비 15.9% 증가한 2조9467억원, 영업이익은 29.4% 늘어난 6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 오랜만에 베이커리 업계에 등장한 히트상품 포켓몬빵도 주가에 활기를 주고 있다. SPC삼립은 연초에 판가 인상을 단행했는데 양산빵 20여종의 판가를 평균 8% 인상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산빵 판가 인상으로 밀가루, 계란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 가중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
사업구조상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으나 올해는 휴게소 부문 등 관련 사업의 정상화, SPC GFS(식자재 유통)의 이익 개선, 신사업 추진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10배에 불과하다"며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5.9%, 20.1% 증가한 3조1223억원, 79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PC삼립 측은 2022년 매출 전망치를 3조110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를 800억원으로 제시했다. 2024년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100억원의 목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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