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으로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에 이어 5개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3%대에 달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석유류·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5.2% 오르며 전체 물가를 1.78%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19.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 끌어올렸다. 가공식품도 5.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밀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4.3% 상승해 전체 물가를 1.32%포인트 밀어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6.2% 뛰며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올렸다. 외식 물가는 2000년 12월 6.4% 오른 이후 21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3.4%), 생선회(외식·9.8%), 소고기(외식·8.2%), 공동주택관리비(6.2%) 등에서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9%, 1.1%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6%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쇠고기(26.7.%), 포도(22.8%) 딸기(20.9%), 귤(20.0%), 돼지고기(12.4%) 등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9% 올랐다.
한편 2월 물가통계에는 지난달 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물가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달부터는 최근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에너지·곡물 가격 오름세가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 대 국내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곡물가격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거세질 우려가 높다"며 "또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 둔화가능성이 낮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3월 물가 오름세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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