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가격 오르는 中전기차…"그래도 잘 팔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2.03.04 06:09

보조금 삭감,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원인…보조금은 올해가 마지막

오라하오마오 GT/사진=오라EV 홈페이지
보조금 삭감, 원·부자재 인상으로 중국 전기차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테슬라가 앞장서자 중소 전기차 업체가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다.

2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오라(ORA)EV는 오라하오마오 GT 판매가격을 1만2000위안(약 222만원) 인상한 14만7000위안(약 2720만원)으로 조정했다. 오라EV 측은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전기차 보조금 삭감으로 인한 조치라고 밝혔다.

얼마 전 테슬라, BYD, 샤오펑 등 전기차업체와 폭스바겐, 볼보, 포드 등 합자 브랜드도 전기차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 Y'의 인상폭이 비교적 컸는데, 후륜구동 스탠다드 레인지 버전 판매가격이 2만1000위안(약 390만원) 오른 30만1800위안(약 5580만원)으로 조정됐다.

전기차 판매가격 인상은 전기차 보조금 삭감과도 관계가 있다. 주행거리 300~400㎞ 구간의 전기차는 지난해 1만3000위안의 보조금(약 24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30% 삭감된 9100위안(약 168만원)으로 줄었다. 주행거리가 400㎞ 이상인 전기차도 1만8000위안(약 333만원)에 달하던 보조금이 올해 30% 삭감됐다. 그나마 올해 연말까지만 보조금이 지급되고 내년부터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다.

리튬 등 배터리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배터리, 반도체 품귀현상도 전기차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샤오펑(Xpev)의 한 세일즈 매니저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 배터리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반도체 품귀가 전기차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소"라고 밝혔으며 "배터리 수급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기차 가격 상승에 대해, 취동수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비서장은 "전기차 가격상승은 시장 수요 및 공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만약 전기차 수요가 많으면 전기차업체가 가격을 올릴 것이며 수요가 적다면 할인해서 판매할 것"이라며 시장의 수요가 왕성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다수 중국 전기차업체는 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테슬라, BYD 등 선두업체만 가격결정권(pricing power)을 보유한 상태다. 테슬라, BYD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전기차업체도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57% 급증한 352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에도 전기차 43만대가 팔리는 등 전기차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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