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尹-安 전격 단일화 왜?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김도균 기자 | 2022.03.03 10:31

[the300] 尹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소통"-安 "여론조사 가능한 시간 지났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2.3.3/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3일 오전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비공개 단일화 협상 과정을 알리며 결렬 수순으로 향하던 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어제 TV토론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구체적 조건이랄 것도 없이 선언문에서 말한 대로 대의를 함께 하기로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방식의 단일화안을 철회한 배경에 "가능한 시간이 지났다"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안 후보 사퇴설'을 단일화 전 유포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양당 간 갈등은 거듭돼 왔다. 하지만 이날 윤 후보는 "안철수와 윤석열 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하나가 됐다"며 "안 후보와 양당이 합당함으로써 국민의힘이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가치 철학을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양심상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비판했던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래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있다"라며 "보다 더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안을 만들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두 후보 간 일문일답.

―27일에 합의문을 거절했는데 그동안 어떤 마음, 상황의 변화가 있었나
▶안철수 후보(이하 안): 그때 이후로 많이 고민하고 많은 분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며 우리나라를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다. 저는 그 대의를 따르는 것이 제 개인적인 어떤 손해가 나더라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2.3.3/뉴스1
―27일 이후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안 후보에게 했나?
▶윤석열 후보(이하 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소통했다. 그리고 안 후보를 그전부터 좀 뵙고 또 여러 차례 만나고 했으면 서로가 훨씬 더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많았다. 어제 TV 토론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구체적 조건이랄 것도 없이 선언문에서 말한 대로 대의를 함께하기로 결의를 다지고 바로 오늘 아침에 안 후보와 여러분, 국민 앞에 서게 됐다.

―여론조사 아니어도 단일화된 이유는?
▶안: 여론조사 가능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난 10년간 저는 정치권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제가 의원으로 입법 활동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제가 정치 시작한 일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아니겠나. 오늘 제 결심에 따라 실망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제3당으로 존속하며 투쟁하길 원하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 빌려 그분들께 죄송하다 말씀드린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제 실행력을 증명해서 보답하겠다.

―합당 방식은?
▶윤: 제 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정치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정계에 투신해서 닦은 경륜으로 우리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의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주시고 저희와 함께 새로운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보자고 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해왔던 정치활동과 본인의 철학이 금방 이렇게 방향 전환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27일에 여러분이 기대했던 단일화가 성사 못 된 것도 안 후보께서 제3지대의 소신이 있는 정치활동을 지지한 많은 분들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안 후보와 양당 합당함으로써 국민의힘이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가치 철학을 확장하길 기대한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3.3/뉴스1
―안 후보는 협상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표현 받았는데 앙금은 있는지. 안 후보의 선언문은 누가 작성했나.
▶안: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달라. 선언문은 초안이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다듬었고 그것에 대해 윤 후보가 '고칠 부분 없다. 그대로 하자' 흔쾌히 동의해서 선언문을 읽게 됐다.


―안 후보가 행정을 언급한 것은 입각을 고려한 것인지
▶안: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께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그리고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일인지 솔직히 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가능성이 있다. 우선 선거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 선거에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 단일화한 게 승리했다는 말이 아니다. 더 겸허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께 호소해야 선거에 승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승리하고 나면 제가 어떤 일로 국민께 보답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지 고민은 그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지금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된다. 일부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 모습으론 이번에 정권 교체해도 다시 실패할수 있다.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제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

―안 후보가 사퇴설에 사과 요구를 했고, 안 후보는 지방선거가 있어 바로 합당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윤: (질문)취지를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는데 어찌 됐든 안철수와 윤석열 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하나가 됐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하고 누가 사과받고 이런 문제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미래로 가는 생각만 머리에 차 있다. 이렇게 답변드린다. 대선 직후 지선의 문제보다 국민의 승리를 이끌고 대선에 승리한 이후 합당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3.3/뉴스1
―새벽 만남을 누가 제안했나
▶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어. 거의 뭐 안 후보님이나 저나 서로 만나고 싶어 했고 그런 얘기는 TV 토론 끝나자마자 바로 서로 연락이 돼서 저도 어제 TV토론 끝나고 하나 일정이 있었다. 그거 마치고 안 후보께서 기다려주셨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저희가 새벽 2시 넘도록 대화를 좀 했고, 이렇게 해서 아침에 국민 여러분께 저희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합당이 다당제 소신에 반하는 것은 아닌지
▶안: 다당제가 제 소신임을 다시 분명히 밝힌다. 1987년 체제 이후 양당제가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민주화도 하고 추진력도 가지며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그렇지만 한계에 부딪힌 게 양당이 극한 대립으로 싸우기만 하고 민생문제 해결을 못 했다. 이긴 사람들이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 살리고 민생을 돌보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를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혁이다. 지금 소선거구제로는 거대 양당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대선거구,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바꿔야 한다.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 도입이 필요하다. 우선 헌법재판소의 판결부터 얻는 게 순서다. 만약 이것이 위헌 소지가 없다면 선거법을 통과시켜서 다음 대선부터는 지금까지처럼 후보 단일화가 필요 없는 바람직한 선거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입장에서 민주당도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서 민주당도 선거의 승패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얘기했던, 그런 다당제 기반을 두는 국회 의원 선거구제 개편과 통제에 대한 부분, 권력 구조 부분을 합의해서 진행하길 바란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3.3/뉴스1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병사월급 200만원 같은 공약에 실용성이 없다고 했는데, 대선을 6일 앞둔 단일화로 유권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윤: 저와 안 후보님 공약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 저희가 단일화를 하고 합당해서 정부를 함께 운영하는 건 서로의 차이들을 논의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서로 다른 부분들은 저희가 잘 서로의 의견 조율해가면서 하겠다.

안: 제가 추가로 말씀드린다. 그래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있다. 인수위는 공약들을 가지고 이게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재정추계가 정확하고 재정에서 가져올 부분이 실현 가능성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항모가 과연 우리에게 더 필요한지 아니면 하이급의 고성능 비행기가 중요한지 그런문제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각자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저희는 저희대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함께 모여 인수위에서 논의하면 보다 더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안을 만들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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