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0.25%포인트"에 환영…美증시 일제히 상승[뉴욕마감](종합)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3.03 07:55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임동욱
뉴욕 증시가 금리 인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96.40포인트(1.79%) 오른 3만3891.3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0.28포인트(1.86%) 오른 4386.5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19.56포인트(1.62%) 오른 1만3752.02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725%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1.883%로 상승했다.


파월 연준 의장 "3월 금리 올릴 것, 인상 폭은 0.25%p 지지"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의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가장 우려했던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시장은 환호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비자 1곳을 제외한 29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0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파월 의장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이 2%를 훌쩍 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에게 자신은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우려했던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후 대규모 보유 채권을 '예측 가능한' 규모로 축소해 나갈 것이며, 경제에 추가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3월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극도로 빡빡한(extremely tight)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은 본질적으로 최대 고용목표를 달성했으며 이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용주들이 일자리를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노동자들은 기존 일자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취하면서 몇 년 만에 임금이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강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장기적인 팽창을 촉진하는 것이며, 이는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만 가능하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파월 "우크라 사태 단기영향 매우 불확실...민첩하게 대응 필요"


(지토미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의 민가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제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미국 경제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이런 환경에서 적절한 통화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선 경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입수되는 데이터와 계속 바뀌는 전망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주목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이 시작된 후 대차대조표 축소는 주로 재투자에 대한 조정을 통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 사라졌다" 환영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아담스 최고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의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연준의 접근방식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평가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오늘 파월 의장이 밝힌 25 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인상은 긍정적인 요소로, 시장에 가시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주요 종목 대부분 상승세...반도체주 강세, 캐터필러 5%↑


이날 주요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캐터필러와 다우가 각각 5.34%, 3.62% 상승한 가운데, 보잉과 월트디즈니도 각각 1.48%, 1.12% 올랐다. GM과 포드는 각각 4.04%, 8.55% 상승했다.

카지노주인 샌즈와 MGM은 각각 10.17%, 4.31% 올랐다. 룰루레몬과 나이키는 각각 4.72%, 2.61% 상승했다.

인텔과 퀄텀은 각각 4.37%, 3.82% 상승했고, AMD도 3.90% 올랐다. 마이크론은 8.16%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이 2.05% 상승한 가운데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1.79%, 3.18% 올랐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27%, 1.77% 올랐다.

금융주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3.83%, 2.49% 올랐다.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3.23%, 0.96% 내렸다. 넷플릭스는 1.61% 하락했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13.49%, 1.65% 하락했다. 스포티파이와 스냅은 각각 1.18%, 1.25% 내렸다.


"안심은 금물...변동성 여전해 등락 지속 가능"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투자전략가는 CNBC에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불확실성과 여전히 탄탄한 국내 펀더멘털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이 10% 정도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에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고 있고, 이는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등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저지주의 주유소 /사진=임동욱

유가는 전날에 이어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은 배럴당 7.99달러(7.73%) 오른 11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40분 기준 배럴당 10.04달러(9.56%) 오른 115.01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00달러(0.67%) 내린 193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41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4% 내린 97.37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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