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금투 "나도 참가"...대체거래소 설립 BIG7 증권사 '급물살'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2.03.03 08:00
ESG 런던증권거래소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대체거래소 설립이 대통령 선거 직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해 3년간 준비해 온 6개 증권사 외에 신한금융투자도 신규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연내 금융당국에 대체거래소 설립 예비인가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매매체결회사(ATS) 설립검토위원회 공식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자본금 납입 등의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2019년 결성한 ATS 검토위원회는 사실상 독점 체제인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대체거래소 설립 준비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과 금투협이 만든 조직이다.

대체거래소는 증권 거래 시간 확대와 낮은 수수료, 다양한 금융 상품, 편리한 매매 방식 등 투자자 편의 제고와 동시에 업계 수수료 부담 완화, 자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끼리 경쟁을 통해 수수료가 낮아지고, 정규 거래시간이 아닌 야간에도 거래가 가능해지는 등 자본시장 인프라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한 대체거래소 수는 54개다. 일본에서도 2개의 대체거래소가 운영 중이다. 대체거래소는 공개주문시장(리트풀)과 익명거래시장(다크풀)로 운영되는데, 경우에 따라 주문 정보의 공개를 원치 않는 기관과 외국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 현안에 정통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자본금 규모, 출자 계약서 등의 수정 및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며 "신한금융투자는 지주사와 소통 후 내부 의결을 마치면 공식적으로 출자 결정 확약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ATS 검토위원회는 자본금 1000억원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해왔다. 주주이자 최초 발기인인 7개 기관이 동일한 지분율을 갖되 금투협이 사실상 '사무국'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1주를 더 보유하는 방식이다.


검토위는 신한금융투자의 참여가 확정되면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상반기 중 예비 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대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자본시장 대책의 일환으로 대체거래소 설립 및 추가 안건까지 올린다는 심산이다. 검토위 측은 "신한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일부 중소·대형 증권사도 참여 문의를 해오는 만큼 추가 주주모집 기간을 둘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대체거래소 설립은 2013년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 꾸준히 시도됐지만 거래량 규제와 그에 따른 수익성 우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추진 동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 주식 활황으로 투자자 수와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논의가 다시 불이 붙었다.

실제로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도 자본시장 주요 공약으로 대체거래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책 제언으로 ATS 설립 및 비수도권 이전 공약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중소벤처 기업 전용 대체 거래소 설립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영국의 AIM과 같이 초기 단계 기업에게 자금 조달의 기회를 주는 시장이 필요하다. AIM 특징은 상장 절차가 간단하며 특별히 제한이 없다"며 "기업 크기, 주주의 수, 과거 거래 내역이 필요없다. 파격적 세제혜택이 있다"며 "지배구조와 투명성만 확실하다면 어떤 기업이든 쉽게 상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측도 자본시장 분과에서 "시장의 필요성에 따라 ATS 설립은 추진할 만 하다"는 입장을 견지중이다.

ATS 설립 논의를 대하는 금융당국의 태도도 긍정적이다. ATS 설립 후 매매체결 규모나 시장 운영의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시장 점유율 한도를 확대하는 추가적인 조치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ATS가 거래소와의 경쟁체제 구축을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을 것"이라며 "해외 성공사례와 설립을 위한 물적 요건 등을 확인해 ATS가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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