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금융제재에 '달러 러시'...원/달러 환율 1210원 넘을까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2.03.02 16:0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알렉산더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 만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의 대(對) 러시아 금융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수요가 몰리면서다. 전문가들은 환율의 급격한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가능성은 낮지만 전쟁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의 긴축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이 쉽사리 안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206.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3.7원 오른 1206원에 문을 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었다. 연간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1월 14일(1185.6원)과의 차이는 14원 넘게 벌어졌다.

이같이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서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크이우(키예프) 뿐 아니라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 스위프트(SWIFT)에서 차단시키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했다. 우리나라도 전날 러시아 주요 7개 은행과 거래를 중지하고 러시아 국고채 투자를 강력 중단 권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긴 어렵다는 관측을 내놨다.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은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양국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한 게 위험회피 심리를 조금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러시아가 주로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금융제재로) 자금 경색이 일어난 상황에서 전쟁 상황이 악화된다면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져 지금의 레벨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215원까지로 봤다.

정용택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때에는 이번과 달리 러시아의 군대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러시아와의 합병에 대한 주민 투표까지의 과정이 신속히 이뤄졌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서방 국가들의 견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러시아 역시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반발할 것으로 보여 리스크오프(위험회피) 경향이 큰 폭으로 축소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210원이 고점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초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와 중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약달러와 위험선호 회복에 환율도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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