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꺾인다"...오미크론+우크라에 선행지수 7개월째 뚝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안재용 기자 | 2022.03.02 14:55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이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2.3.2/뉴스1
우리 경제 회복세가 꺾인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급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산적한 대내외 경제 위험 요인 때문에 경기 둔화 국면으로의 진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대비 0.1p(포인트) 하락하며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통상적으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회복세가 정점을 찍고 둔화로 진입하는 상황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평가한다. 통계청은 지난 1월 '2021년 1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당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연속 하락과 관련해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런 '신호'가 한층 강화된 셈이다.

이날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브리핑에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7개월 연속 하락은 경기 전환점 발생의 변곡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반도체 경기가 괜찮고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환점) 신호가 될지 잡음에 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키예프=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북부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대치 중 식사하는 동안 일부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2.03.02.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에서도 우리 경제의 둔화 국면 진입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달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p 떨어진 85를 기록하며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전월 대비 1.3p 떨어진 103.1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 확산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 영향으로 우리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으로 사상 처음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한층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입, 에너지·곡물 수급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현지 정세 악화, 서방의 제재 본격화로 국내 경제 영향이 부문별로 조금씩 가시화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어운선 통계청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 전망과 관련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가세한다면 (경기가) 더 악화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 조치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 에너지·원자재 발(發) 인플레이션 확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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