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못한 우크라 女 심판 잔혹함 폭로 "러시아가 인터넷 끊으려 한다"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 2022.03.02 11:28
지난해 10월 잉글랜드와 안도라의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 부심을 맡았던 마르냐 스틸레스카(왼쪽)./사진=영국 미러 캡처
참혹하다. 우크라이나 시내 곳곳은 폐허로 변했다. 러시아의 침공 때문이다. 이 소식을 탈출 못한 우크라이나 심판이 생생하게 전했다.

영국 미러는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경기를 관장했던 우크라이나인 여성 심판이 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현장 실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마르냐 스틸레스카는 지난해 10월 10일 잉글랜드와 안도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I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부심을 맡았다.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심판이 카테르냐 몬줄이 주심을, 그루스코가 스틸레스카와 함께 부심을 맡았다. VAR 심판은 프랑스 출신의 스테파니 프라파르트가 나섰다. 남자 A매치 최초 주·부심과 VAR 심판까지 모두 여성 심판만으로 배치된 경기였다. 말 그대로 유리천장을 깬 셈이다.

그리고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많은 것이 바뀌었다. 현재 스틸레스카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머무르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아직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했다. 전쟁터 속에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것이 이제 우리의 삶이다. 저와 제 가족은 집에 있다. 벌써 6일째다. 가끔 폭탄과 탱크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끔찍함을 전한 뒤 "러시아군이 우리 주변에 있다. 그래서 도망칠 수 없었다. 우리 동네는 고요하지만 이웃 동네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곳에서 폭발과 폭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집 안에 있는 지하실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스틸레스카는 "지하실 근처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혹시 모를 침략에 대비해 화염병을 준비하고 있다"며 싸움을 불사할 각오도 전했다.

전쟁으로 얼룩진 도시의 모습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하려는 일도 폭로했다. 그는 "러시아가 인터넷을 끊으려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저항을 멈추려고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결코 믿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믿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항전의지를 불태웠다.

베스트 클릭

  1. 1 반격 나선 유영재, 전관 변호사 선임…선우은숙 측 "상상도 못해"
  2. 2 김호중 앨범 75억어치 보내놓고…"100억 기부했으니 봐달라" 논란
  3. 3 "의대 증원 반대" 100일 넘게 보이콧 하다…'의사 철옹성'에 금갔다
  4. 4 김호중 구치소 식단 어떻길래…"군대보다 잘 나오네" 부글부글
  5. 5 티아라 아름, 아동학대 혐의 송치…자녀 접근금지 명령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