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21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카카오그룹株 '줍줍'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2.03.02 20:55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던 연기금이 다시 코스피로 돌아왔다. 특히 카카오그룹 종목들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약 190억원을 순매수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월간 기준 2020년 5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순매수에 나서던 당시는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가장 크게 휘청이던 때다. 이후 연기금은 2020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일관했다.

연기금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제일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거래대금은 약 3900억원이다. 이어 카카오페이, 아모레퍼시픽,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그룹주를 합친 거래대금은 약 2650억원이다.

연기금의 순매수에 지난달 동안 카카오페이는 18.65%, 카카오는 10.71%, 카카오뱅크는 17.07% 올랐다.

증권가는 규제 우려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인 카카오그룹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동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여전히 카카오페이, 카카오, 카카오뱅크는 최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카카오그룹주의 맏형 격인 카카오에 대해서는 매수를 권하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 등의 경우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활용해 트래픽을 모아 비판을 받았지만 "카카오의 트래픽 유발 도구는 UGC가 아닌 카카오톡"이라며 "카카오톡으로 연결 기능을 제공해 확고한 트래픽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톡채널을 통해 판매자의 브랜드 자사몰 사이트를 연결해주고 있다며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 중 진짜 D2C(소비자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는 기업이다. 핵심 구조를 생각하면 규제에서 오히려 자유롭다.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카카오의 고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의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현 주가는 매력적 구간에 머물러있다고 판단된다.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오는 9일 치러지는 대선 이후 빅테크 종목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목소리 역시 제기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빅테크 종목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국내 대표 빅테크 종목에 투자할 바텀피싱(최저가 매수 전략) 기회가 오고 있다"고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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