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김정주' 그리는 목소리들…"더 큰 일 할 사람인데"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2.03.02 07:34
김정주 NXC 대표
향년 54세. 불모지 한국을 게임산업 최강국 반열에 올리는데 큰 기여를 한 풍운아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게임, IT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게업업계는 물론 정치권 등 각계에서 그의 도전정신과 창의성 등 행적을 되새기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헌 넥슨 대표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김정주 사장님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의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저와 넥슨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하루 넥슨 가족 여러분들 모두가 김정주 사장님을 기억하고 추모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사내 공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에 넥슨 가족 여러분 모두 큰 충격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사장님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1세대 게임업계 수장이자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맡았던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정주 창업자의 스승인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너무 황망해 할 말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총장은 고인의 넋을 기리면서 "더 큰 일을 할 사람인데..."라면서 "우리사회의 창조자, 도전자를 잃었다"고 말했다.


김정주 창업자는 지난해 3월 이 총장의 취임식에 참석해 "학교 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무엇 하나 제대로 못하던 나를 이광형 교수님과 안은경 여사님(이 총장 배우자)께서 믿어주고 지원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김정주 창업자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넥슨 김정주 회장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 김정주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도전의 신화이자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온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며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넥슨 지주회사인 NXC는 김정주 창업자가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창업자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했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RPG 게임 '바람의나라'를 개발했던 바 있다. 게임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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