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넷플릭스, 러시아 '보이콧'…"개봉 중단, 국영TV 거부"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2.03.01 17:11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디즈니플러스(디즈니+) 광고가 상영되고 있는 모습. 2021.11.12./사진제공=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 헐리우드의 스튜디오들이 '러시아 보이콧'에 돌입했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등 영화사들은 공개가 예고됐던 영화들의 개봉을 중단했고,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는 '국영TV를 의무송출하라'는 러시아 당국의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

1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픽사의 새 영화 '터닝레드(Turning Red)'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모든 영화의 개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디즈니는 "앞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향후 사업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NGO 파트너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긴급 구호 및 기타 인도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도 러시아에서 이번주로 예고됐던 영화 '더 배트맨(The Batman)'의 개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고, 소니픽처스 역시 4월로 예고된 영화 '뫼비우스(Morbius)'의 개봉을 포함해 러시아에서 계획됐던 모든 영화의 극장 개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 헐리우드의 '러시아 보이콧' 흐름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영화협회는 전날 성명서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법치를 수호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며 "영화·TV·스트리밍 산업을 주도하는 회원사를 대신해, 우리는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화롭게 살며 일할 자격이 있는 우크라이나의 활기찬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도 '러시아 국영TV 채널을 넷플릭스에서 의무 송출하라'는 러시아 통신감독당국(로스콤나드조르)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로스콤나드조르는 러시아 내 하루 이용자수가 10만명을 넘는 OTT 서비스는 러시아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넷플릭스가 3월부터 채널1·NTV·스파스 등 20개 러시아 국영채널을 송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대변인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채널(러시아 국영TV)을 넷플릭스 서비스에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TV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뉴스를 송출할 것을 우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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