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푸틴의 공격으로 슬리퍼 차림의 유니콘 파자마를 입은 어린 소녀가 희생됐다"며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연대하는 이유"라고 쓰며 구급차에 실려가는 아이의 모습을 실었다.
사진에는 축 늘어져 있는 어린 소녀의 발끝과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 거주하는 이 소녀는 지난달 27일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딸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왔고 의료진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 아이는 숨졌다.
아이의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은 이 아이가 핑크색 유니콘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어 '핑크색 유니콘 파자마를 입은 소녀'라고 칭했다.
여러 외신은 아이의 사진이 지난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얼굴을 파묻은 채 시신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알란 쿠르디를 떠올린다며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을 비판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이 사진을 푸틴에게 보여줘라"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6세 소녀가 의사의 품 안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우크라이나 어린이 사망 사례는 수도 키예프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폴리나다.
폴리나는 키예프의 한 거리에서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수도를 탈출하려다 러시아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 단체의 공격을 받아 부모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사망한 16명의 아이 중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10세 여학생"이라며 폴리나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더 선은 "푸틴, 얼마나 더 많은 아이가 죽어야 하는가"라며 전쟁의 잔혹함 대해 반문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도 "키예프를 탈출하려다 총에 맞아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학생의 가슴 아픈 사진"이라며 폴리나의 사연과 사진을 보도했다.
BBC,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국 언론들도 어린이 사망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한편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UN) 대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나흘째였던 지난달 27일까지 어린이 16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인 35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부상자는 어린이 45명을 포함해 204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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