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9.5→20% 인상…"루블화 가치 폭락 방어"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 2022.02.28 17:39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30% 가까이 폭락했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사설환전소에서 업주가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02.28.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금융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루블화 가치 급락 대응,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루블화가 사실상 국제 결제망에서 퇴출될 우려가 있으니 통화가치 절하 가능성이 높아져 높은 이자율로 방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캐나다는 특정 러시아 은행을 스위프트(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200여개국의 1만1000개 이상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된 은행은 다른 기관과 대금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배제 조치는 강력한 경제 제재 수단으로 꼽힌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 강도가 높아지자 루블화 가치가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약 30% 떨어졌다. 이날 영국 가디언은 투자자가 환전할 때 루블화를 회피할 것으로 보여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러시아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으로 전이될 수 있지만 한국 자본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제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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