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 방법 없을까"…우크라 침공 6일째, 후원금 모금 확산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2.03.01 07:00
#직장인 한승희씨(25)는 지난 27일 유엔난민기구의 우크라이나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3만원을 후원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한씨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의 삶의 터전이 망가져 피난을 가고, 총 들고 전쟁터로 가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며 "전쟁이 하루 빨리 멈춰서 더 이상 죽거나 다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세 김모씨는 28일 점심식사를 마친 후 막간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해외 시민단체 '아바즈(Avaaz)'의 반전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메일 주소를 써냈을 뿐이지만 한국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사람이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김씨는 "누군가는 단순히 남의 나라 일이라 생각하더라"라며 "우리나라도 언제든 전쟁 피해를 입을 수 있을 뿐더러 어떤 형태든 전쟁은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일째를 맞은 1일 한국인 중에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기부금 후원부터 반전 서명운동 참여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 26일부터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 활동에 나섰다. 후원금은 파괴된 학교 재건 등에 사용된다./사진=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홈페이지.

국내외 구호단체들은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나섰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박한 만큼 기존 모금액 약 20만 달러(한화 2억4000만원)를 우선 송금할 예정이다. 모금액은 현지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돼 위생키트와 보호 장구 구매, 교육비, 아동 심리 상담에 쓰인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6일부터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을 시작했다. 후원금은 모이는대로 현지에 송금해 파괴된 학교 재건 등에 쓰인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도 지난 25일부터 긴급구호 모금을 시작했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내부 지침상 구체적 후원금 액수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설립 이레 추진한 모금 활동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후원금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금은 우크라이나 내부에 있는 유엔난민기구 6개 현장 사무소와 헝가리 등 인접국 소재 사무소로 송금된다. 이미 현장 사무소들이 비축한 물품이 전쟁 피해를 입은 크리비리크에 배포된 상황이다. 추가로 모금되는 후원금은 △폭격 피해를 입은 집들의 지붕, 창문 등 수리비 △ 플라스틱 방수포, 담요, 캔 식품 등 긴급 구호품 △실향민 현금 지원 △아동 심리 지원 등에 사용된다.

적십자사도 이날 오후 별도 웹페이지를 모금을 시작했다. 후원금은 우크라이나 적십자사로 직접 송금된다. 적십자사는 우크라이나 국경 등 각지에 피난민 보호소를 구축했는데, 후원금은 의약품과 물, 식량, 헌혈·의료 장비 구매에 사용된다.
해외 시민단체 아바즈(Avaaz)는 지난 25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사진=아바즈 홈페이지 갈무리

반전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해외 시민단체 아바즈는 지난 25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참여 인원 200만명을 목표로 시작돼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세계에서 191만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아바즈는 "우리는 우크라인, 전쟁을 원치 않는 러시아인들과 함께 한다"며 "각국이 연대해 푸틴과 러시아 정부에 확실한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민단체들도 시민 동참을 이끌어내는 활동을 시작했다. 참여연대 등 40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주한 러시아 대사관 트위터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라며 "행동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서명운동과 해시태그 캠페인 등 추가적인 활동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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