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북미펀드 몰려든 서학개미, 이달만 6800억 쇼핑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2.02.28 15:44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북미펀드로는 대규모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미국 증시의 급락세를 발판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연준의 긴축우려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의 악재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 받으며 북미펀드 수익률이 수직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북미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14.96%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러시아주식 펀드(-24.07%) 다음으로 수익률이 가장 낮다.

수익률은 급락세를 보였지만 서학개미들의 북미펀드 투자 열기는 어느때 보다 뜨거운 모습이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최근 한달 새 북미주식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782억원으로 같은 기간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됐다. 해외주식 펀드(9914억원)의 70%가 북미주식 펀드로 들어온 자금이다.

기간을 넓혀 봐도 북미주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단연 1등이다. 3개월과 6개월 사이에는 각각 2조1780억원, 3조558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중국주식 펀드로 각각 1조3017억원, 1조5821억원이 유입된 금액보다도 2배 가량이 많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최근 1개월간 '미래에셋변액보험미국나스닥100인덱스 펀드'로 9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 펀드(194억원), AB미국그로스 펀드(95억원),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 펀드(48억원), KB스타미국S&P인덱스 펀드(33억원) 순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조정 국면 이후 증시반등을 기대하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펀드의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가 되면 리스크들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저가매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미펀드의 중장기적인 수익률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증시에 상장된 대형주펀드의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나 무역갈등 심화로 월간 주요 선진국 지수 하락 폭은 10% 내외에 그쳤다"며 "중소형 보다는 대형주가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S&P500지수의 밴드는 4140pt~4860pt로 예상한다"면서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현재 국면은 최고점을 찍고 쭉 빠지는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빠질 때 우량 대형주 위주의 좋은 주식을 투자하면 하반기에는 주가 회복에 따른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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