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7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피란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최대 400만명(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9%)의 난민을 받는 걸 대비 중이다.
러시아의 침공 시작 이후 이미 30만 명 이상이 인접국 폴란드와 헝가리 등 EU 회원국으로 유입됐다. 유엔(국제연합)은 36만80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크리스 마이저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SNS를 통해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의 차량 행렬이 14㎞에 달한다"며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피란민들은 밤새 혹한 속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드로호비치에서 온 한 40대 여성은 중동매체 알 자지라에, 국경을 넘는 데까지 24시간이 걸렸다면서 "지옥이었다"고 말하고 눈물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 매체는 대부분 난민은 이제 탈출하는 데 수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폴란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30대 남성은 우크라이나에 사는 아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양국 사이 검문소가 있는 메디카로 갔지만 밤새 기다려도 가족을 못 만났다.
현재 EU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은 비자 없이 최대 90일 동안 EU 국가에 머물 수 있고, 회원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피신한 이들은 이미 첫 피신국에서 체코,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흩어지고 있다.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헝가리 등 우크라이나 인접국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하루 아침에 거처를 잃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임시 체류 허가를 내주고, 무료 건강 검진, 근로허가 등 지원을 하고 있다. NYT는 민족주의적 성향을 보였던 동부 유럽국가 정부의 전례를 볼 때 크게 달라진 제스처라고 보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곧 27개 회원국 전체가 이와 같은 무기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할 것이라고 EU 관리들은 말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재까지 35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14명은 어린이다. 부상자는 1684명이고, 그중 어린이는 1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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