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7일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이 아니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위한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주장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7일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공정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요시험을 통하여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하여 고분해능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 정확성을 확증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은 정찰위성개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으로 된다"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준중거리 탄도발사체에 향후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를 실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7시5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약 620㎞로 탐지되면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북극성-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을 개조한 것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약 4년 전 실전배치를 명령한 무기다.
5개년 계획 중에서도 핵심 사업은 '핵심 5대 과업'으로 별도로 분류됐는데, 북한은 5대 과업이 무엇인지 '콕' 집어 밝히지는 않았다. 전문가들마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5대 과업은 △극초음속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다탄두개별유도기술 제고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 △군 정찰위성 개발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북한은 올해 1월에만 극초음속미사일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6차례, 순항미사일 1차례를 발사했다. 모두 자신들의 '내부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인 시험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날 정찰위성 발사도 오는 4월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성은 궁극적으로 결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결국 '모라토리엄'을 철회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달 19일 핵실험·ICBM 시험발사 재개를 유예한 지난 2018년의 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한 바 있다. 이는 미국에 대한 '관계 재설정' 선언과 함께 나왔다. 북한이 실제 정찰위성을 발사하게 될 경우 '위성'을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이를 사실상의 ICBM 발사로 보는 국제사회의 입장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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