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尹·安 '단일화 무산'… '네탓' 책임공방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정세진 기자 | 2022.02.27 16:49

[the3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2.25/뉴스1

3·9 대통령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됐다. 두 후보가 단일화 무산 책임공방을 벌이면서 선거일 직전 단일화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윤 후보는 단일화 최종 합의안까지 마련했다가 안 후보가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게 다다. 협상 파트너로 도리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尹 "결렬 통보 이유 몰라, 여론조사 협상 대상 아니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2.2.27/뉴스1

윤 후보는 2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그동안 양측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 경과' 일지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윤 후보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안 후보는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에게 전권을 부여해 협상을 진행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두 사람은 전날 오후 2~4시에 만나 최종 합의를 이뤄 두 후보에게 보고했다. 안 후보는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 제공을 요구했고 윤 후보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별다른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고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은 이날 새벽 0시40분부터 4시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안 후보 측은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후보는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오전 9시 결렬 통보를 받았다는 게 윤 후보의 주장이다. 윤 후보는 결렬 이유에 "저희도 알 순 없다. 오늘 아침에 이유가 뭐냐고 하니까 그쪽(안 후보 측)에서도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히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측 협상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 제안 전부터 이뤄졌다면서 "전권 대리인들이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논의도 전혀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安 "단일화 시한 지나, 고려할 가치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7/뉴스1

안 후보는 이 본부장에게 전권을 부여하지 않았고 정식 협상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미 단일화 시한이 지났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번 얘기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해서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저는 전권 이런 개념은 없다"며 "그 말을 듣고 나서 저희가 논의한 끝에 결론 내자는 수준이었다.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게 다"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최종 합의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 "제가 계속 주장했던 건 국민 경선이다. 그런데 국민 경선에 대해선 어떤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받겠다, 안 받겠다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자신의 여론조사 경선 제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도 않고서 협상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는 윤 후보 주장에는 "협상이라는 건 서로 얘기하는 게 아니겠냐. 저희가 올렸는데 없었다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미 단일화 협상 시한이 끝났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뤄진 장 의원과 만남에는 "전권 협상 대리인인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그리고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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