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장 격전지 텔레매틱스 선점…LG전자, 신규계약 수주 잇달아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2.02.28 05:10
커넥티드 카 이미지./사진제공=LG전자

"차량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장비)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로부터 다수의 신규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을 총괄하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최근 VS사업본부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은 본부장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LG가 첨단 모빌리티 혁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전 세계 도로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도 밝혔다.

LG전자가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발빠르게 대응한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2002년 단말기 모델 개발에 성공한 이후 모바일사업의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온 결과다.



자율주행차 시대 핵심 '텔레매틱스' 선점…5G 표준도 경쟁 우위 확보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이 2019년 17%에서 지난해 3분기 24.1%로 상승했다. 이 기간 텔레매틱스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LG전자의 성장 속도가 유독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차량 정보 통신 장치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의 근간으로 불린다. 이동통신망과 위성확인시스템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다양한 교통정보는 물론 사고로 인한 긴급구조나 도난 차량 위치 추적, 원격 차량 진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텔레매틱스 시장은 차량용 V2X(차량·사물통신) 등 커넥티비티 기능 확대와 통신 수요 증가 전망을 토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700만대의 차량에 텔레매틱스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현재 이 시장에서 독일 콘티넨탈과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2004년부터 미국 퀄컴과 협업하면서 최근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5G(5세대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인텔과도 2016년부터 5G 기반 텔레매틱스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부터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5G 텔레매틱스 통신 모듈 시장에서 전 세계 5G 특허 표준 승인의 약 10%를 차지하며 세계 2위의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텔레매틱스 계약 수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른 고수익 전장사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수십년 동안 이어온 휴대폰 제작과 이동통신사업으로 축적한 내공이 LG전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여의도 LG트윈./사진제공=LG전자



전장사업 턴어라운드 언제…올해 하반기 가능성 ↑


시장에서는 LG전자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기에 주목한다. VS사업본부는 생산능력 확대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까지 2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부터 흑자전환 전망이 나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에 발목이 잡혔다.

시장에서는 올해는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는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수익성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원가 구조가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이슈도 조달처 다원화,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신뢰 관계 개선 등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최근 2년(2020년~2021년)간 신규 수주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사업 초기인 2015~2019년 총 매출 17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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