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올해들어 8번째 무력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52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즉각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 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전 NSC 긴급상임위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NSC에선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이뤄진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체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1월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2월 들어선 이번이 첫 미사일 발사다. 특히 북한은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까지 발사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무력시위의 한계선(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월30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도발 휴지기'를 가져왔다. 그러다 올림픽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며 다시 긴장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시선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쏠려 있는 와중에 실시된 미사일 발사기도 하다. 이는 미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