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아빠와 대화 거부하는 딸…지켜본 오은영이 내린 진단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2.26 07:28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선택적 함구증을 진단받은 금쪽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선택적 함구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말을 할 줄 알면서도 낯선 상황에서는 선택적으로 말을 못 하는 증상을 뜻한다.

지난 25일 밤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18살, 14살 두 딸을 키우는 싱글 대디가 출연했다.

아빠는 "둘째 딸이 14년간 저와 아예 말을 안 했다"며 VCR로 일상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금쪽이와 교복점에 방문한 아빠의 모습이 담겼다.

딸은 영상에서 내내 입을 열지 않았다. 교복점 사장이 교복을 입고 나온 금쪽이에게 사이즈가 잘 맞냐고 물어봤지만, 금쪽이는 대답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금쪽이가 사춘기라 말이 없냐'는 교복점 사장의 질문에 아빠는 "(금쪽이가) 유난히 좀 심하다"며 이해를 부탁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영상을 보고 출연진이 의아해하자, 아빠는 또 "금쪽이 담임을 2년간 했던 선생님조차도 금쪽이가 말하는 걸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고모 집에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다. 된장국을 끓였는데 옮기다가 자기 무릎으로 떨어졌다. 뜨겁지는 않았지만, 반사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금쪽이가 마스크를 쓴 채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숙제를 봐주던 아빠는 "답답해서 그래"라며 억지로 마스크를 벗겼는데, 금쪽이는 돌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금쪽이는 귓가가 새빨개진 채 고개도 못 들고 눈물만 흘리더니 결국 자리를 뜨고 말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게 '선택적 함구증' 진단을 내렸다. 오 박사는 "언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적 상황에도 불안이 높게 설정됐다. 누가 뭘 물어봐도 긴장이 확 되면서 눈앞에 맹수를 본 것처럼 완전히 얼어서 무엇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
  2. 2 '수상한 안산 주점' 급습하니 PC 14대…우즈벡 여성 주인 정체는
  3. 3 "1호선에서 갈아탔나 봐"…지하철 4호선에 등장한 파란 삿갓 도사
  4. 4 유흥업소에 갇혀 성착취 당한 13세 소녀들... 2024년 서울서 벌어진 일
  5. 5 "임대 아파트 당첨!" 들떴던 신혼부부 '청천벽력'…청약선 사라진 제약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