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평가모델 있다더니…카뱅·케뱅·토스 전부 미달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2.02.26 09:00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들이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만큼, 당장 신사업 진출 제한 등 제재를 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며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에 나섰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카카오뱅크 17%, 케이뱅크 16.6%, 토스뱅크는 23.9%를 기록했다. 중·저신용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820점 이하)를 뜻한다.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지난해 제시한 중·저신용자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당시 카카오뱅크는 20.8%, 케이뱅크는 21.5%, 토스뱅크는 34.9%가 목표치였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3월 말(18.2%)보다 오히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설립 취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각사별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했다. 23년 말까지는 모두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워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신사업 진출 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당장 인터넷은행에 제재를 가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목표치가 도입돼 반년 만에 달성하기가 쉽지 않았고, 실제로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은 1조7166억원으로 전년(4679억원)보다 3.7배 가량 늘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하반기(4942억원)에만 전년에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전체 규모(3251억원)보다 1.5배 가까이 공급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규모가 작아 일률적으로 목표치를 달성했는지 따지는 보다는, 실제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가 얼마나 늘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에 더욱 분주해졌다. 영업 확대로 전체 대출이 늘어나면,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도 훨씬 늘려야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각사 모두 CSS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SS를 개선할수록 더욱 정교한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CSS를 새로 개발했다. 케이뱅크측은 기존 CSS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승인율이 18.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도서구입, 자동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 개선에 힘쓰는 한편, 타 금융기관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환 CSS도 개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 23일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새 주주인 웰컴캐피탈의 다양한 금융 상품 취급 경험과 웰컴저축은행의 CSS 노하우를 접목해 대출 영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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