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극심한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을 상대로 호통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항구도시인 헤니체스크의 한 길거리에서 촬영됐다.
영상에 따르면 검은색 옷차림에 흰 털모자를 쓴 이 여성은 러시아 군인에게 다가가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자 군인은 "우리는 군사작전 중이다. 가던 길을 가라"고 답한다.
여성은 "무슨 놈의 작전이냐. 당신 러시아 사람이냐"고 묻는다. 군인이 "그렇다"고 하자 여성은 "대체 여기 와서 뭘 하는 거냐"며 따져 묻는다.
군인은 여성을 진정시키려는 듯 "지금 이런 대화가 좋을 게 없다"고 하지만 여성은 굴하지 않는다. 여성은 "당신들은 점령군이야. 파시스트라고! 대체 우리 땅에서 이런 총을 차고 뭐 하는 거야"라며 분노를 표한다.
군인이 다시 한번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며 여성을 만류하지만 여성은 "무슨 상황?"이라며 "주머니에 해바라기씨나 넣어두라. 당신은 여기서 죽게 될 테니"라고 호통을 친다.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국화다.
이어 여성은 "당신들은 우리 땅에 온 거야. 알겠어? 당신들은 점령군이야. 적이야"라고 강조한다.
군인이 "알았다"고 하자 여성은 "지금부터 당신은 저주를 받았어. 두고 봐"라고 한다.
군인이 다시 한번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가던 길을 가라"고 하자 여성은 "상황이 어떻게 더 악화될 수 있는 거냐?"고 물으며 "당신들은 여기에 초대 받지도 않았는데 온 거라고"라고 덧붙인 뒤 자리를 뜬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유됐고 둘이 나눈 대화 역시 영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나라면 저렇게 용감하지 못할텐데", "정말 놀라운 용기다" 라며 우크라이나 여성에 응원과 지지를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