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에 떨던 개미, 증시 반등에 한시름 놨지만…"더 큰 공포 온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2.25 11:35
코스피가 전 거래일(2648.80)보다 29.67포인트(1.12%) 오른 2678.47에 개장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2688.08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48.21)보다 16.51포인트(1.95%) 상승한 864.72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02.4원)보다 2.6원 오른 12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으로 동반 급락해 마감했다/사진=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만에 한국 증시가 상승 전환됐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게 심리적 안도감을 줬다.

증권가에선 우크라이나발 단기 리스크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 통화정책 부담감이 시장에 여전히 작용할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5일 오전 10시21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01포인트(1.32%) 오른 2683.81, 코스닥지수는 21.34포인트(2.52%) 오른 869.5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큰 낙폭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증시도 무력충돌 우려로 장 초반 큰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여나가며 상승 마감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2(1.5%) 상승한 4288.7, 나스닥종합지수는 436.1(3.34%) 상승한 13473.59에 마감됐다.

당초 강도 높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불식된 것도 영향을 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4대 금융기관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고 주요 외환거래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에너지 수출입 통제, 금융 결제망 SWIFT 퇴출 등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제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과 관련 시장의 우려와 비교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의 저강도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하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었던 고강도 제재가 시행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급작스런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당초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로 발표되자 금리를 50bp 올릴 것이란 확률이 90%에 육박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17%대로 낮아졌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25bp로 굳어지는 분위기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오히려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재료로 작용한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주 원인이 된 게 아니라 지정학적 이슈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들은 모두 상승세다. 카카오가 3.78%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SDI(3.29%), NAVER(2.81%), SK하이닉스(1.22%), LG에너지솔루션(1.08%) 등도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6.94%), HLB(6.93%), 엘앤에프(4.72%), 카카오게임즈(4.0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우크라이나 사태, 단기적 요인을 뿐…"인플레이션, 긴축에 대비하라"


증권가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이 시장의 흐름과 추세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단기적인 리스크일 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에 따른 부담으로 본다.

다음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 의장이 하원에 출석한다. 증권가에선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5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폭과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이를 철저히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증시 변동성에 부가적인 요인으로 호재의 영향력을 반감, 악재의 영향력을 배가시키는 역할"이라며 "경제지표 부진이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릴 경우 경기불안 심리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때보다 글로벌 경제가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닥뜨려 있고 금융불균형이 더 확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앙은행들의 긴축 필요성은 더 높아져 있다"며 "3월 FOMC에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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